[인터뷰] Equinix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더 – 장혜덕 한국 대표

Chris Jang
[인터뷰] Equinix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더 – 장혜덕 한국 대표

Equinix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Equinix가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디지털 경제 중 하나인 한국에 진출한 소식을 익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Equinix는 2019년에 서울 SL1 International Business Exchange™(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익스체인지, IBX®) 데이터 센터를 개소했습니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 대응 계획(4th Industrial Revolution Response Plan)’을 발표하며, 5G 전국망 구축, 블록체인 및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분야와 같은 신산업 창출 등과 같은 핵심적인 차세대 인프라를 잇달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경제 발전과 사회 발전을 지원할 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 경제를 성장시켜 한국을 가장 흥미로운 기술 시장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술 발전 및 최신 경향을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장혜덕 Equinix 한국 대표와 함께 한국의 기술 동향과 그가 Equinix에 합류하기까지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인터뷰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제레미 도이치(JD); 장혜덕(CJ)

JD: 장혜덕 Equinix 한국 대표는 상당히 풍부한 업계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와 AWS에서 얻은 경험이 Equinix 한국 대표를 맡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CJ: 제가 Equinix에 들어오기까지 과정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2011년 한국 첫번째 직원으로 AWS에 입사했을 때, 신입직원 교육으로 싱가포르에서 2주를 지낸 적이 있습니다. 첫날, 오피스 매니저가 노트북을 주더니 Equinix 데이터 센터를 방문해 회사 시스템을 설치하라고 했습니다. Equinix 데이터 센터에 싱가포르 AWS 리전이 구축되어 있었고 이를 통해 시애틀 본사와 연결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제가 Equinix와 처음 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아직도 거대한 물류창고 같은 건물과 보안 검색대, 기업 로고 등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후에 한국 대표직을 처음 고려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Equinix를 몇 년 동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비즈니스에 대한 지식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관련 분야를 알아보면서 Equinix가 구축한 에코시스템과 상호연결이 가져올 수 있는 영향력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초기 클라우드 도입은 개인적으로나 커리어 측면에서 상당히 값어치 있는 경험이었으며, 이를 통해 Equinix가 디지털 혁신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AWS와 구글 클라우드를 포함하여 일하는 동안 몇몇 다국적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제 역할의 기업가적인 면과 한국 기업의 기반 구축을 지원하는 일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Equinix에서 다시 ‘스타트업 정신’으로 돌아와 한국 시장 비즈니스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JD: Equinix 입사하게 계기는 무엇인가요?

CJ: Equinix 입사를 결정한 데에는 네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엔터프라이즈 디지털 혁신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는 엄청난 기회
  2. 업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및 글로벌 입지
  3. 국내 기반을 구축하고 아시아 지역 및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
  4. 문화와 가치: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헌신하는 팀 중심의 문화

지난 1년 동안 Equinix에서 일하면서,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JD: 한국 시장은 세계 가장 혁신적인 국가 하나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5G, 블록체인, IoT, AI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이는 Equinix에게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가속화된 클라우드 채택과 맞물린 이러한 신기술은 기업이 기업 IT 및 네트워킹 환경을 최적화하고 클라우드 및 파트너, 고객과 디지털 방식으로 상호연결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가 제공하는 강력하고 혁신적인 AI 툴과 서비스를 많은 기업이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그와 관련된 규제, 데이터 관리, 지연시간(Latency) 및 성능 관점에서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복잡합니다. 또한 5G 출시를 계기로 사업자는 개발자와 기업 고객을 위한 엣지 컴퓨팅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CSP 및 기타 기술 제공업체와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이 한국에서 Equinix에게 큰 기회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적절한 CSP,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업체 및 컨설팅/솔루션 파트너사와의 파트너십이 한국에서의 Equinix 비즈니스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JD: 한국에서의 IBX 로드맵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CJ: 아시다시피 한국 첫 IBX인 SL1은 2019년 8월에 개소했습니다. 현재 6개월 넘게 운영해오면서 여러 글로벌 고객이 SL1에 입주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Equinix 팀은 SL1에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냈으며, 결과적으로 국내 주요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공업체까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Equinix Cloud Exchange Fabric(에퀴닉스 클라우드 익스체인지 패브릭, ECX Fabric)을 국내 출시하며 SL1에서 네트워크 에코시스템 확대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Equinix의 고객은 Platform Equinix(플랫폼 에퀴닉스)를 통해 그들의 네트워크를 세계 최대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서비스에 연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ECX Fabric은 기업이 온디맨드 방식으로 전 세계 어디에나 액세스할 수 있도록 단일 프라이빗에서 퍼블릭이나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에 이르는 다양한 연결 옵션을 지원합니다.

향후 전략으로는,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SL1의 추가 용량 확보와 비즈니스 지원에 필요한 장기적인 로드맵과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서비스 지역 확대라는 두 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JD: 미국에서 10 동안 거주하셨는데, 문화 충격을 겪었던 적이 있었나요? 미국 경험이 직장 발생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을까요?

CJ: 저는 19살 때 처음 미국에 갔습니다. 한국 교육 시스템에서 영어를 읽고 쓰는 것을 계속 배웠지만, 말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가자마자 저는 아이오와주의 에임즈라는 5만 명 정도의 인구를 가진 작은 마을에 살았는데 저에게 굉장히 생소한 환경이었습니다.

언어 장벽 때문에 기숙사 생활도 쉽지 않았지만, 저를 항상 도와준 룸메이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미국인 친구는 미국 외에는 다른 나라를 가본 적이 없었음에도, 항상 저를 위해 천천히 말해주고 미국인이 자주 쓰는 영어 표현을 가르쳐줬습니다. 제가 어디에서 왔는지 배경과 출신지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해준 배려들이 굉장히 감명 깊었고, 저의 직장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군분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룸메이트가 저를 무시하지 않고 도왔던 것처럼, 저도 다른 사람들을 돕고 또 공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는 제가 추구하는 리더십 방향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JD: 최근 관심있게 보고 있는 책이나 TV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CJ: 저는 최근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의 시즌 1과 시즌 2를 모두 시청했습니다. 1500년대 조선 왕조를 배경으로 정치적인 요소가 결합된 좀비 스릴러 극인데, 잘 쓰여진 대본과 훌륭한 연기, 멋진 세트가 인상 깊었습니다. 적극 추천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중 하나로, 시즌 3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즈니 CEO직을 최근 내려놓은 로버트 아이거(Robert Iger)의 ‘The Ride of a Lifetime’이라는 책도 이제 막 끝냈습니다. 과장 없이 솔직하게 써 내려간 그의 이야기를 정말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인수 뒤에 얽힌 뒷이야기와 로버트 아이거와 스티브 잡스 사이의 개인적인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읽은 한국 책으로는 ‘90년생이 온다’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세대들이 직장에 들어오면서 직원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지를 이야기하는데, 특히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고, 소비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모든 매니저와 HR 담당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JD: 현재의 장혜덕 대표를 만든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나요?

CJ: 앞서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을 이야기 했는데, 미국 유학은 제가 원했던 것이 아니라 부모님 중에서도 특히 어머니의 추천으로 미국에 가게 됐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는 데 해외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내성적인 제 성격을 보면 19살이라는 당시 제 나이가 이미 성격을 바꾸기에는 조금 늦었을 지 모르나, 미국의 유학 경험을 통해 모호하고 잘 알 수 없는 상황을 다루는 것에 조금 더 익숙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JD: 항공우주공학 분야 학사 석사를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우주 무관한 산업에 뛰어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공통점을 발견 했나요?

CJ: 기계공학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저도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공학 쪽으로 진로를 생각했습니다. 비행기와 로켓에 푹 빠져서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전산 유체 역학을 전공했고 프로젝트 성격 상 코딩도 많이 해야했습니다. 비행기를 배우는 것보다 컴퓨터를 다루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겠지만 모자이크(Mosaic)와 넷스케이프(Netscape)와 같은 웹 브라우저나 이메일, 검색 엔진을 인터넷 도입 초기에 더 빨리 많이 접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 분야에서 어마어마한 기회를 엿봤기 때문에 석사 학위를 받은 후에 소프트웨어 쪽으로 뛰어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직 이러한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학창시절 공학을 전공한 경험으로 저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 분야를 빨리 배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는 제가 전문적으로 새롭게 접하게 되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비록 ‘우주’와 무관한 산업에 있지만, 저는 공학, 소프트웨어, 인터넷 그리고 클라우드로 연결되는 저의 관심과 커리어가 결국 가장 기반이 되는 기술 인프라 플랫폼을 구축하는 Equinix로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JD: 장혜덕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CJ: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직원들의 요구를 우선시하고 가능한 팀원들의 참여를 장려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직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개인과 그들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서도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직원들이 저에게 주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피드백 모두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직원들에게도 항상 저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장 배경이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기술과 문제 해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작은 것까지 일일이 관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직원들이 저를 그들의 리소스로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또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테일을 함께 파악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JD: 장혜덕 대표의 숨겨진 모습이 궁금합니다.

CJ: 친한 친구들은 저를 ‘IMDb 애호가’라고 부릅니다. 다양한 영화의 출연진, 제작진, 제작 세부사항과 같은 내용을 즐겨 읽기 때문입니다. 스포츠 선수들의 배경이나 통계 등 스포츠 역사에 대한 글도 즐겨 읽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저의 아들도 같은 주제에 흥미를 느껴서, 이제 주말마다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기분입니다.

국내 비즈니스의 토대 마련

이번 인터뷰가 장혜덕 Equinix 한국 대표 및 그가 이끄는 한국 Equinix 비즈니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 좋은 기회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이끄는 팀이 비즈니스를 지속 성장시키면서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음 Equinix 인물 인터뷰 시리즈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호연결 지형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최신 Global Interconnection Index(글로벌 상호연결 지수)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Equinix가 최신 트렌드를 기반으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지원하는지 더 자세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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